오늘 저녁에 대학교 동아리 친구(여, 만 26)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.
오랜만이라 반갑기도 하였지만 생각지 못한 소식에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.
그 소식이란 그 친구가 바로 8월달에 결혼을 한다는 것입니다.
어떻게 보면 크게 놀랄만한 것도 아니겠지만 교제 중으로 알고는 있었던 미국인(남, 만 31)과의 결혼 소식에 적잖이 놀랐고 결혼식 또한 하와이에서 한다고 하네요.
와줄 수 있다면 숙박비까지 제공을 해준다고 하지만 친구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제가 놓인 현실이 그렇지 못해 안타깝기만 합니다.
그래도 결혼을 하기 전에 꼭 한번 보기로 하였으니까 그 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친구를 봐야겠네요.
생각해보면 이 친구도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.
어느 날 혼자 유럽 여행을 한다고 하여 반년을 해외에서 보냈는데 여자의 몸으로서 참 대단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. 쉽지 않은 결정인데다가 해외 여행이 마냥 장밋빛은 아니거든요. 안좋은 일도 당했다고 하니까요.
그리고 결혼을 할 신랑분도 전 아시아가 눈물을 흘렸던 쓰나미 때 만났다고 하니 보통 인연이 아니네요. 의레 부모님의 결혼 반대에도 꿋꿋이 잘 이겨내고 설득하여 결혼 허락 받은 것이 대단하게만 느껴집니다. 물론 누구나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위해 앞에 놓여진 장애물을 극복하려고 하지만요.
우스갯소리로 블록버스터 영화 한편 찍어야겠다고 했습니다.
푸르게 펼쳐진 바다를 뒤로 한 채 초록 빛깔의 잔디가 가지런히 놓여진 야외에서 결혼을 하는 그 친구.
앞으로는 미국 워싱턴에서 산다고 하니 여간 보기 힘들지 않겠네요.
그 친구에 비하면 큰 어려움과 큰 도전 없이 사는 제가 가끔 부끄럽기도 합니다.
결혼식에 가지 못해 너무 미안한 마음이지만 쉽지 않았던 결혼이었던 만큼 그 행복이 더 가치있고 오래도록 싱그럽게 빛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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